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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일은 '모르쇠', 자기 잇속은 칼같이 챙기는 동료의 이중성

mellowbb 2025. 5. 1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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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카드 비밀번호가 맞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한 실수인 줄 알았다.
하지만 몇 달 동안 같은 오류가 반복됐다.

결제를 시도할 때마다 오류가 떴고,
그때마다 회계팀에 알렸다.
돌아오는 말은 늘 같았다.
“비밀번호 맞는데요. 다시 해보세요.”

오류 메시지가 뜬 결제 단말기 앞에서 곤란해하는 직장인. 해결되지 않는 업무 문제의 답답함을 상징하는 이미지.


다시 해봤지만, 상황은 그대로였다.
그날도 급한 결제가 있었고,
나는 다른 카드로 대신 처리했다.

며칠 뒤,
오류 메시지는 ‘횟수 초과’로 바뀌었다.
다시 전달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건 대표님 명의 카드니까, 대표님이 아실 거예요.”
책임은 계속 허공을 맴돌았고,
누구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직접 카드사와 은행에 전화를 돌렸다.
단순한 비밀번호 오류가 아니었다.
이전 오류가 누적돼 인증이 막혀 있었고,
초기화를 위해선 대표 명의 본인 인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사무실에서 홀로 전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직장인. 동료들의 무관심과 책임 전가 속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를 표현.


그날따라 회계팀은 연차로 자리를 비웠고, 
반드시 결제는 해야했다. 
결국 내 계좌에서 이체했다.

관련 내역은 정리해 전달했다.
누구도 시킨 건 아니었고,
굳이 내가 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같은 카드, 같은 오류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가 오갔지만,
회계팀은 늘 “문제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정확히 들여다보려는 태도는 없었고,
결국 일은 방치됐다.

사무실 모니터에 띄워진 차가운 느낌의 공지사항.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관리자의 위선을 상징.


그러다 일이 정리된 다음 날,
회계팀장은 전사 공지에 이런 글을 올렸다.

“앞으로 개인 결제 시에는 가급적 현금으로 부탁드립니다.
현금영수증은 사업자번호로 요청해주세요. 협조 부탁드립니다.”

일이 될 것 같은 카드 오류엔 아무 말 없던 사람이,
현금영수증 누락으로 자기 일 될 것 같으니
그제야 공지를 올렸다.

귀찮은 일엔 모른 척 넘어가면서,
자기한테 필요한 건 빠짐없이 챙기는 사람.

이런 게 진짜 얌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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