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넘어 집을 나섰다.3시간이 채 안 되어 시골 농막에 닿았다.차에서 내리니, 이른 시간임에도 해가 길어져 주변은 이미 환했다. 집에선 분명 반팔 차림이었는데, 이곳 공기는 제법 쌀쌀했다.궁금해서 날씨를 확인하니 영상 6.8도.서둘러 두툼한 옷을 꺼내 입었다.그리고 차에서 내릴 때부터 이미 시선을 끌었던 양귀비꽃으로 향했다.지지난주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붉은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 어찌나 색이 붉고 선명한지, 멀리서도 단연 눈에 들어왔다.가까이 다가가자 "어쩜 이리 고울까" 감탄이 터져 나왔다.얇디얇은 꽃잎은 새벽 기운에 아직 살짝 접혀 있었다.그 여린 모습이 행여 부스러질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마저 조심스러웠다.꽃 한가운데 자리한 검은 꽃술은 강렬한 붉은색과 대비를 이루며 한층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