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집에서 편하게 밥을 먹는 게 좋은 이유는,나는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음식을 씹을 때 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깍두기를 먹어도내가 먹으면 더 아삭, 와그작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치아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도 아니고,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닌데도 그렇다.일부러 조심해서 씹지 않는 한,내 위 치아들이 아래 치아를 약간 덮는 형태라서 그런 걸까. 단순한 기분 탓인지,아니면 실제로 구조적인 문제인지 확신은 없지만,어쨌든 조용한 공간에선 내 씹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기분이 든다. 오늘처럼 사무실이 조용한 날이면 특히 더 신경이 쓰인다.상사는 점심도 거른 채 앞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그런 상황에서 혼자만 와그작 씹고 있자니 곤혹스럽다.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 없이각자 자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