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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wbb 님의 블로그
회사에서 '정'으로 포장된 '선물정치'가 정떨어지는 이유 본문
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감사의 의미를 전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그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유치원 교사가 되어 경기도로 떠난 친구가 있었다.
졸업을 앞둔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퇴근길에 눈물을 훔치던 모습,
밤늦게까지 만들기 작업을 하며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그 시절, 원장의 방침에 따라 교사는 어떠한 선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학부모가 조심스럽게 내민 명품 립스틱을 정중히 거절하며 난처해하던 그 장면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아이 이름’으로 포장된 선물이 오가고,
자율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압박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말 뒤에는
'조금 더 신경 써달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선물은 이미 단순한 감사의 표현을 넘어,작은 거래와 다름없다.
최근 직장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입사 초, 회사 지침상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다는 원칙을 듣고 내심 안도했다.
하지만 그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영팀의 직급 있는 분이 대표에게 작은 종이백을 건네는 모습을 서너 번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 장면을 볼 때마다 '결국 여기도 똑같구나' 하는 실망감에 정이 뚝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과거 직장에서 겪었던 '상사 생일 선물 걷기' 같은 악습이 떠올라,
나는 위 직원 분에게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다.
그녀는 그런 문화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원래 없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배려해 주신 게 많아서 고마운 마음에 따로 드리고 있요."
바로 그 지점이 문제의 핵심이다.
'개인적인 고마움'이라는 포장지는 때로 '나는 당신과 특별한 관계'라는 신호가 되고,
그 신호가 공정한 원칙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이미 알고 있다.

성과에 대한 보상과 인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공적인 기준 없이,개인적 친분이나 관계를 통해 이뤄지는 ‘비공식적 보상’은
조직 내부에 보이지 않는 서열과 눈치를 만들어낸다.
공정한 평가 대신 관계 중심의 보상 구조가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개인의 노력보다 사람 간 거리와 교류의 양이 기회가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런 흐름은 장기적으로 조직의 믿음과 건강한 문화를 해친다.
직장 내 감사 표시라는 명목으로 오가는 선물 역시
마치 아이 선생님에게 건네는 명품 립스틱처럼,
'정'을 가장한 압력이자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도구가 되는 현실은 무겁고 불편하다.
물론 이런 문화의 배경에는
성과 기준이 분명하지 않거나,
조직 내 투명한 인정 시스템이 부족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관행처럼 반복되는 ‘눈치 기반의 인정’은
결국 정당한 기준을 흐리고 서로의 믿음을 깨뜨린다.

감사는 마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그리고 보상은 명확한 기준에 따라 주어질 때 진짜 의미를 가진다.
관계로 포장된 선물이 아닌,
투명한 기준과 신뢰에 기반한 인정이야말로
조직이든 사회든 건강하게 지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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