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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또 월요일이다.
출근을 생각하면, 숨이 막힌다.
집과 회사 거리도 괜찮다.
일 자체도, 딱히 불만은 없다.
문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기다.
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는
기대가 있었다.
“꿀이네, 붙어 있어라.”
“북한 같다.”
그때는 웃었다.
농담처럼 흘려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이곳은 ‘소통’을 외치는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곳이라는 걸.
서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서로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다.
뒷자리에 앉은 동료는,
구석에 달린 CCTV보다 더 집요하다.
프라이버시는 없다.
공기는 무겁다.

일만 하고 싶은데,
숨이 막힌다.
목덜미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을
애써 삼켜보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열두시를 넘기고,
뒤척이다,
뒤척이다,
어느새 출근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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