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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텃밭 가꾸기

주말 텃밭

mellowbb 2025. 5. 17. 23:37

주말 아침, 
비가 잠시 머물다 간 텃밭,
물기를 머금은 꽃들이 반갑다

비에 젖은 작약 꽃봉오리 새벽 풍경

주말 아침,
비가 잠시 머물다 간 텃밭,
조용히 피어 있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밤새 내린 비에 젖은 작약 봉오리.
새벽, 햇살이 들기 전이라 아직 꽃잎을 꼭 감고 있다.
작약은 낮엔 활짝 피고, 밤이면 다시 꽃잎을 오므리는 섬세한 성질을 지닌다.
오늘도 조용히 피어날 준비 중이다.
 

푸른빛과 보랏빛이 어우러진 수국 꽃과 젖은 흙

그 옆으론 물길을 머금은 수국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흙의 성질에 따라 푸르거나 보랏빛으로 피는 수국은
장마철이면 더욱 또렷한 색을 띠는 묘한 매력이 있다.

비 내린 후 촉촉한 분홍 아카시아꽃과 연녹색 잎

 
흔히 보던 흰 아카시아가 아니라, 드물게 마주치는 분홍빛 아카시아.
연한 초록 잎 사이로 짙은 색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해졌다.

보라색 붓꽃과 빗방울에 젖은 잎사귀들

 
이름처럼 물감으로 그려낸 듯한 붓꽃.
밤새 내린 비에 젖은 꽃잎 위로 자연스러운 무늬가 더 또렷해졌다.
단단한 기세로 봄의 끝자락을 지키는 중이다.
 

겹꽃 형태의 분홍 수국과 촉촉한 흙 위 모습

이번엔 선명하고 포근한 분홍빛으로 피어난 수국.
겹겹이 쌓인 꽃잎이 장미처럼 풍성하다.
 

비에 젖은 삼색버드나무 잎, 분홍·흰·초록 잎 색이 어우러진 모습

 
꽃이 아니어도, 충분히 화사한 잎.
초록과 흰빛, 그리고 분홍이 자연스럽게 섞인 삼색버드나무.
일본 품종명인 하쿠로니시키로도 알려져 있다.
비에 젖은 잎 끝마다 수채화처럼 번지는 색이 참 곱다.
 

물방울 맺힌 분홍빛 금낭화와 하트 모양의 꽃잎

흘러내리는 듯 피어나는 금낭화.
하트 모양의 꽃잎이 촉촉이 젖어 더 애틋해 보인다.
흐드러지지 않아도 충분히 시선을 붙드는 고요한 매력.
 

빗방울이 맺힌 붉은 카네이션과 초록 잎사귀

고마움과 사랑을 전할 때 빠지지 않는 꽃, 카네이션.
장미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겹겹이 마음을 담은 듯한 꽃잎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빗방울이 맺힌 샤스타데이지 흰꽃과 노란 중심부

 
비를 머금은 흰 꽃잎 사이로
샛노란 중심이 더 또렷하게 빛나는 샤스타데이지.
새벽 공기처럼 맑고 단정한 얼굴,
 

비에 젖은 분홍빛 매발톱꽃 군락과 겹꽃잎 구조

수줍게 고개 숙인 듯 피어난 매발톱꽃.
비를 머금고 나니, 꽃잎의 선과 곡선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흔한 듯 낯선, 여름 정원의 기운이 전해지는 순간.
 

잔디처럼 낮게 퍼진 흰색 꽃잔디와 마른 흙 배경

땅을 덮듯 낮게 피어난 흰 꽃잔디.
작지만 포근하게 퍼지는 흰빛이, 주변을 환하게 밝힌다.
 

자주색 꽃봉오리와 보랏빛 야생화가 피어난 들엉겅퀴류 꽃

들판에서 소리 없이 피어나는 들꽃,
자주빛 봉오리가 하나씩 열리며 보랏빛 꽃잎을 드러낸다.
특별할 것 없지만, 제자리를 지키는 생명은 언제나 단단하다.
 

비에 젖은 파란 수레국화와 뾰족한 꽃봉오리

 
새벽비에 살짝 젖은 파란 수레국화.
들풀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명한 빛.
활짝 피기 전의 봉오리조차, 아름답다.
 

비 온 뒤 안개 낀 산을 배경으로 핀 애기똥풀 노란 들꽃

 
이름은 정겹지 않지만, 모습은 야무진 들꽃 애기똥풀.
안개 낀 산 아래 노란빛을 머금은 채, 꿋꿋하게 피어 있다.
흐린 날에도 잎사귀 끝마다 생기가 맺힌다.
 

비에 젖은 분홍색 달리아꽃과 시들기 시작한 꽃잎들

 
활짝 핀 한 송이 옆으로,
빗물을 견디지 못한 듯 고개 숙인 달리아들이 보인다.
꽃의 화려함도 결국, 계절과 날씨 앞에서는 순한 생명일 뿐.
흐린 날에도 중심은 여전히 선명하게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