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텃밭&꽃밭

초여름 주말 정원에서

mellowbb 2025. 5. 18. 22:07

연초록 잎 사이로 피어난 하얀 불두화 송이들
연초록 잎 사이로 피어난 하얀 불두화 송이들

 

꽃 모양이 수국과 비슷해 헷갈릴 수 있지만,
가까이서 보면 꽃잎은 넓고 납작해 마치 단단한 공처럼 보인다.
놀라운 건, 이렇게 풍성하게 피어도 향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진분홍 작약꽃이 활짝 핀 모습
진분홍 작약꽃이 활짝 핀 모습
연분홍 작약이 반쯤 열린 채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모습
봉오리 상태의 분홍 작약 위에 개미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모습
봉오리 상태의 분홍 작약 위에 개미 한 마리가 올라가 있는 모습

 

꽃밭에는 수국도 있고, 수레국화도 있고, 더 많은 꽃들이 피어 있는데
유독 작약 봉오리엔 개미가 많다.

알고 보니, 작약은 봉오리에서 단맛 나는 꿀을 내놓는다.
개미에겐 좋은 먹이고,
그 사이 개미는 작약 곁을 지키며 다른 해충을 막아주는 셈이다.

꽃이 활짝 피면 꿀 분비는 멈추고,
개미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떠난다.

작약 위에 개미가 있다는 건
지금 이 꽃이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다.

 

자줏빛이 감도는 로얄퍼플

 

잎 색이 워낙 강렬해서, 아직 키는 작아도 눈에 먼저 들어온다.
자엽안개나무, 품종은 '로얄퍼플'.
봄부터 붉고 자줏빛이 감도는 잎을 내고,
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잎 색이 더 짙어진다고 한다.

 

여름이면 작은 꽃 뒤에 분홍빛 안개 같은 꽃차례가 피어오른다 해서
‘스모크트리(Smoke Tree)’라는 이름도 붙는다.
조경수로도 자주 쓰이는데, 땅만 잘 맞으면 키도 금세 큰다.

 

아직은 한 뼘 남짓한 묘목.
앞으로 이 자리에 얼마나 풍성한 그림자를 만들지, 기다려본다.

 

바위 위에 정리된 빈카, 카운티파, 겹물망초, 사계패랭이 모종들
바위 위에 정리된 빈카, 카운티파, 겹물망초, 사계패랭이 모종들

이번에 주문한 모종은 다년초 중심이다.

노지월동이 가능하고, 땅을 덮는 지피식물 위주로 골랐다.

 

촘촘히 퍼진 잎 사이로 파란 별꽃이 피어난 프라티아 '카운티 파크'
촘촘히 퍼진 잎 사이로 파란 별꽃이 피어난 프라티아 '카운티 파크'

늦봄부터 여름까지 작고 선명한 별꽃을 피워낸다.
햇볕이 잘 드는 자리에 두면 잎도, 꽃도 더 또렷하다.

정식 이름은 조금 길지만,
‘스타 크리퍼(Star Creeper)’ 혹은 ‘블루 스타 크리퍼’라는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린다.

보도블록 사이, 암석 화단,
혹은 텃밭 한 귀퉁이 작은 틈새까지
조용히 채워줄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꽃이다.

 

텃밭에서 갓 뜯어낸 싱싱한 초록·적색 상추 한 접시
텃밭에서 갓 뜯어낸 싱싱한 초록·적색 상추 한 접시

이쯤이면 집에 가서 고기 구울 타이밍.
상추는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