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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기록

끊이지 않는 층간소음, 배려 없는 소음은 폭력이다

mellowbb 2025. 1. 1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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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쳐버리겠다.
지난달부터, 주말이면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시간의 개념도 잃은 듯한 공사 소리에
쉴 수 있어야 할 주말 일상이 무너져 갔다.

 

결국 참지 못하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다.

호수와 층수를 알려달라기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그리고, 범인은 바로 위층이었다.

현관문 앞까지 울리는
싸이의 ‘챔피언’.
쿵쿵거리는 진동에 머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아저씨, 제발 시간이라도 좀 물어봐 주세요.
차라리 제가 외출하고 돌아올게요.”

돌아온 말은,
“한 시간만 더요.”
하지만 그 ‘한 시간’은 며칠이 지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새벽 4시, 5시까지 울려 퍼지는 TV 소리도 있었다.
그때는 사정이 있었다.
병원에 가족을 두고 홀로 계셨다는 어르신.
외로움 때문이었겠거니 이해해보려 했다.

하지만 이해에도 한계는 있다.

 

이젠 분노가 이성을 삼켜버릴 것 같다.

문을 두드리고 싶은 충동,
거친 말을 내뱉고 싶은 욕구,
멱살을 잡고 싸우는 상상까지 떠오른다.

 

월요일,
관리소장님께 위층 주민과의 대면 요청을 했다.
“불가피하게 공사를 해야 한다면,
시간 약속이라도 지켜달라”고.

 

그 통화를 마치고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쿵, 쿵,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소음은 어쩔 수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배려 없는 소음은 폭력이나 다름없다.

 

오늘도 천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내 하루는 조금씩 무너진다.

정말… 정말…
정수리에 김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