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전체 글 132

초여름 정원 식물 소개, 작약·스모크트리·지피식물 모종까지

꽃 모양이 수국과 비슷해 헷갈릴 수 있지만,가까이서 보면 꽃잎은 넓고 납작해 마치 단단한 공처럼 보인다.놀라운 건, 이렇게 풍성하게 피어도 향기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꽃밭에는 수국도 있고, 수레국화도 있고, 더 많은 꽃들이 피어 있는데유독 작약 봉오리엔 개미가 많다.알고 보니, 작약은 봉오리에서 단맛 나는 꿀을 내놓는다.개미에겐 좋은 먹이고,그 사이 개미는 작약 곁을 지키며 다른 해충을 막아주는 셈이다.꽃이 활짝 피면 꿀 분비는 멈추고,개미들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떠난다.작약 위에 개미가 있다는 건지금 이 꽃이 아주 건강하다는 뜻이다. 잎 색이 워낙 강렬해서, 아직 키는 작아도 눈에 먼저 들어온다.자엽안개나무, 품종은 '로얄퍼플'.봄부터 붉고 자줏빛이 감도는 잎을 내고,햇볕을 충분히 받으면 잎..

주말 아침 시골 꽃밭, 비 내린 뒤 피어난 여름꽃 기록

주말 아침, 비가 잠시 머물다 간 텃밭, 물기를 머금은 꽃들이 반갑다주말 아침,비가 잠시 머물다 간 텃밭,조용히 피어 있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밤새 내린 비에 젖은 작약 봉오리.새벽, 햇살이 들기 전이라 아직 꽃잎을 꼭 감고 있다.작약은 낮엔 활짝 피고, 밤이면 다시 꽃잎을 오므리는 섬세한 성질을 지닌다.오늘도 조용히 피어날 준비 중이다. 그 옆으론 물길을 머금은 수국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흙의 성질에 따라 푸르거나 보랏빛으로 피는 수국은장마철이면 더욱 또렷한 색을 띠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보던 흰 아카시아가 아니라, 드물게 마주치는 분홍빛 아카시아.연한 초록 잎 사이로 짙은 색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해졌다. 이름처럼 물감으로 그려낸 듯한 붓꽃.밤새 내린 비에 젖은 꽃잎 위로 자연스러운 ..

귀찮은 일은 '모르쇠', 자기 잇속은 칼같이 챙기는 동료의 이중성

업무용 카드의 비밀번호가 맞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동안 같은 오류가 반복됐다. 결제를 시도할 때마다 오류가 떴고, 그때마다 회계팀에 알렸다. 돌아오는 말은 늘 같았다.“비밀번호 맞는데요. 다시 해보세요.”다시 시도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날도 급한 결제가 있었고, 나는 다른 카드로 대신 처리했다. 며칠 뒤 오류 메시지는 ‘횟수 초과’로 바뀌었다. 이 사실을 다시 전달했지만 돌아온 답은 이랬다.“그건 대표님 명의 카드라서, 대표님이 아실 거예요.”책임은 계속 허공을 맴돌았고, 누구도 문제를 정확히 확인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직접 카드사와 은행에 전화를 돌렸다. 확인 결과는 단순한 비밀번호 오류가 아니었다. 이전 실패 기록이 누적돼 인증이 차단된 상태였고,..

일상/직장人 2025.05.15

LG 코드제로 A9S, 청소 끝에 청소 안 해도 되는 청소기

그동안 유선, 무선청소기를 쓰면서 가장 귀찮았던 건생각보다 ‘청소기 정리’였다.청소 끝냈는데, 먼지통 비워야 하고,그거 비우다 보면 또 먼지가 날리고.솔직히 그게 더 싫었다. A9S를 쓰고, 그 일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이렇게 편할 줄은.그냥 꽂으면 된다청소 끝나고 거치대에 끼워두면먼지통에 있던 게 자동으로 싹 빠진다.그 안에서 진공처럼 빨아들이고,UVC로 살균까지 해준다.처음엔 이게 진짜 작동하긴 하나? 싶었는데며칠 지나고 나서먼지통 안 열어봤다는 걸 문득 깨달았다. ▲ 자동으로 먼지 비움이 시작된다. 상태는 화면에 표시된다. 앱으로 확인도 가능휴대폰 앱에도 연결해뒀는데,먼지 봉투 상태나 충전 상태 같은 게 실시간으로 뜬다.‘봉투 거의 찼음’ 같은 알림도 와서언제 갈아야 할지 신경 안 써도 됐다.A9S..

활용/제품리뷰 2025.05.12

회사에 문제를 제기하자, 그들은 나를 'ADHD 환자'로 만들었다

회의 참석자는 셋이었다.“요즘 ADHD에 꽂혀 있어요. 진단은 안 받았지만 그런 것 같더라고요.”처음엔 자기 고백처럼 들렸다.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 말 같기도 했다. 하지만 화제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약 먹으면 진짜 드라마틱하게 좋아져요.”“국가에서 관리하는 약이라 안전해요.”“○○님도 혹시 그런 거 아닐까요? 에너지 있을 때 검사 한 번 받아보세요.”이야기는 가볍게 시작됐지만, 반복될수록 노골적으로 선을 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화살은 정확히 나를 향했다.며칠 전 나는 회사의 부조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중간 관리자인 꼼 팀장의 선택적 책임 회피, 구조적으로 부당한 시스템. 몇 차례 면담도 진행했다. 바뀌지 않을 가능성을 알면서도, 각오하고 꺼낸 말이었다.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이것이었다...

일상/직장人 2025.05.06

배려라던 도시락 당번제, 문제를 말하자 ‘여름 탓’이 됐다

사무실에 도시락 당번제가 도입된 건 예고도, 설명도 없이였다.어느 날 꼼팀장은 여직원들만 초대한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고, 그 안에 도시락 정리, 간식 채우기, 청소, 택배 정리 같은 자잘한 업무를 요일별로 나눈 엑셀표를 공유했다.문제는 이 모든 과정에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다.그는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형식적인 문장 하나를 덧붙였지만, 이미 이름이 다 적힌 표를 던져놓은 상태였다. 몇몇 직원의 “네~ 좋아요”라는 답변을 근거로, 전체 동의가 이뤄진 것처럼 밀어붙였다.게다가 나는 월요일 담당이었다.연차 사용도 자제되고, 주간 업무를 정리해야 하는 가장 바쁜 요일 중 하나다. 반면 꼼팀장이 맡은 금요일은 전 직원이 제휴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날이라, 도시락을 꺼낼 필요조차 없는 날이었다. ..

일상/직장人 2025.05.01

BNR17 유산균 비교: 하루 1캡슐 vs 2캡슐, 우리 가족의 선택은

BNR17 유산균은 우리 집에서 꾸준히 섭취해온 제품이다.하루 2캡슐 섭취를 기본으로 했지만, 제품이 다 떨어져 갈 때마다1캡슐 섭취 제품과 2캡슐 섭취 제품 사이에서 선택을 망설이게 되었다. 같은 BNR17 유산균임에도,하나는 하루 1캡슐, 다른 하나는 2캡슐 섭취를 권장하고 있었다.라벨을 여러 번 살펴봤지만 명확한 차이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제품이 거의 소진되는 시점에 맞춰,처음부터 차근차근 비교해보기로 했다.앞으로는 같은 고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루 1캡슐 섭취 vs 하루 2캡슐 섭취.늘 고민하게 만든 차이였다. 1캡슐로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매번 제품을 검색해보기도 했지만,비교할수록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정확히 확인해본 결과,두 제품 모두 1..

활용/제품리뷰 2025.04.29

회사에서 '정'으로 포장된 '선물정치'가 정떨어지는 이유

매년 5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처럼 감사를 전하는 날들이 이어진다. 그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유치원 교사가 되어 경기도로 떠난 친구가 있었다. 졸업을 앞둔 아이들을 떠나보내며 퇴근길에 눈물을 훔치던 모습, 밤늦게까지 만들기 작업을 하며 힘들어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던 모습이 아직도 또렷하다. 당시 원장의 방침에 따라 교사는 어떤 선물도 받을 수 없었다. 학부모가 조심스럽게 내민 명품 립스틱을 정중히 거절하며 난처해하던 그 장면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다.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아이 이름’으로 포장된 선물이 오간다. 자율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보이지 않는 압박이 있다...

일상/직장人 2025.04.29

일은 할 만한데, 출근만 하면 숨이 막힌다

출근을 떠올리면 가슴부터 답답해진다. 숨이 막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집과 회사의 거리는 나쁘지 않다.일 자체도 견딜 만하다.야근이 잦은 것도 아니고, 업무 강도가 과도한 것도 아니다.문제는 늘 사람이다.함께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공기.처음 이 회사에 왔을 때는 기대가 있었다.“여기 꿀이네, 오래 붙어 있어라.”“좀 북한 같긴 해.”그땐 웃었다. 농담처럼 흘려들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이곳은 ‘소통’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끊임없이 살피는 곳이라는 걸.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누가 언제 자리를 비웠는지,누가 먼저 퇴근했는지,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모두가 다 알고 있다.뒷자리에 앉은 동료의 시선은구석에 달린 CCTV보다 더 집요하다.프라이버시는 없다.눈에 보이..

일상/직장人 2025.04.28

구두 네 켤레, 그리고 작고 조용한 위로

오랜만에 신발장을 열었다. 한 켤레, 또 한 켤레. 어느 계절에도 나서지 못한 채 긴 시간 자리를 지키던 구두들을 꺼낸다.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직장, 구두를 고를 일 없는 출근길. 몸에 배어 있던 무게들이 하나둘 벗겨질 때마다, 이곳이 내 마지막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직감이 스치곤 했다.몇 년째 신지 않던 구두 네 켤레. 그냥 버리기보다는 누군가의 걸음을 따라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근마켓에 올렸다. 천 원 단위의 가벼운 값을 매겨서. 글을 올린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분이 세 켤레를 찜한다. 구두를 살 때 들어 있던 얇은 종이를 꺼내 조심스레 감싼다. 쉬익, 종이가 스치는 소리를 따라 추억도 함께 가방에 담긴다.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실수로 구두 하나가 바뀌어 있었다. 그분이 골랐던 신발이 ..

일상/일상기록 2025.04.01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