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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월동 가능한 야생화, 참나리꽃의 놀라운 생명력

산과 들에서 자주 마주치는 참나리꽃은 노지월동이 가능한 대표 야생화다.한 번 심으면 매년 스스로 자라나기 때문에 관리가 거의 필요 없다.추운 겨울도 끄떡없이 견디며 봄이면 다시 싹을 틔운다.이 강한 생명력 덕분에 정원이나 야외 화단에서도 인기가 높다.참나리꽃의 줄기에는 검은색 주아가 빼곡하게 맺힌다.이 주아는 땅에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발아하고,이듬해엔 또 다른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운다.한 줄기에 달린 주아만 보아도 번식력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덕분에 참나리는 한자리에 군락을 이루며 번성한다.참나리의 뿌리, 줄기, 잎은 매년 자라고 고사하는 과정을 반복한다.이 순환은 토양 유실을 막고, 땅을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특히 경사나 배수가 빠른 지역에서는 지반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우리 꽃..

땀과 애정이 만든 달콤함 - 내 손으로 키운 참외가 특별한 이유

장맛비가 내리기 전, 바싹 마른 참외밭에 물을 듬뿍 주고 돌아왔더니 어느새 과일이 고운 노란빛으로 익어 있었다.다음 주쯤 다시 오면 너무 무를 것 같아 조급한 마음에 조금 이르지만 바로 땄다.지난주만 해도 초록빛이던 참외가 일주일 사이에 단물 가득 차 올라 탐스럽게 영글어 있었다.아무것도 아닌 듯한 돌 밭, 바위투성이 땅 속에서조차 저리도 곧게 뻗어 올라 참외가 자라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척박함을 뚫고 수분을 품어 올린 뿌리에 고마움이 절로 든다. 작은 생명력이 만들어내는 기적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진다.직접 키운 참외를 집에 가져와 깨끗이 씻어 놓으니, 손끝에 전해지는 정성이 더 애틋하다.단단한 껍질만 봐도 싱싱함이 느껴지고, 씨앗조차도 유난히 반짝인다—마트에서 사온 것과는 다른, 직접 손길이 만든 애..

가족이라는 허상 - 피는 섞였지만, 마음은 멀어진 사람들

요즘은 제사나 결혼식, 장례식 아니면 친척들끼리 모이지 않는다. 그마저도 없다면 몇 년이고 아무 연락도 없다. 문자 한 통, 전화 한 번도 점점 피곤한 일이 되어간다. 사촌들, 사촌의 자식들, 이름도 낯선 누구누구. 이들이 과연 내 가족인가?같은 성씨, 같은 핏줄이라는 이유로 고지서처럼 배달되는 청첩장을 들고 시간 맞춰 도착한다. 그러면 어김없이 구색맞추기 식으로 가족들이 줄줄이 불려온다. 할아버지의 형제, 아버지의 형제, 사촌, 조카, 사촌의 자식들까지. 누군가는 진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자리는 그저 껄끄러움을 무릅쓴 억지의 연출이다. 큰아버지는 이혼했고, 그 자식들은 새어머니를 유령 취급한다. 아무 말 없이 멀찍이 떨어져 앉는다. 그날만큼은 평소 웃으며 대화 나누던 새 큰어머니도 찬밥 신세가 ..

흰설탕 vs 황설탕 vs 흑설탕, 매실 발효엔 어떤 설탕이 좋을까?

시골 텃밭에 심은 매실나무 한 그루에서, 올해는 유난히 매실이 풍성하게 열렸다.원래 청매실이지만, 수확 시기를 조금 늦췄더니 노랗게 익은 열매도 많았고, 살짝 물러진 건 살구처럼 베어 먹기도.매실나무에서 수확하는 영상 그렇게 수확한 매실로 매실 효소와 매실주 두 가지를 담가보기로. 깨끗하게 물로 꼭지를 모두 떼어내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세척했다. 씻는시간만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따는것보다 씼는게 더 힘들구나. 이제 매실 손질은 모두 마쳤고, 설탕을 준비한다. 🍯 매실 발효에 쓰는 설탕설탕은 단순히 색깔만의 문제가 아니라, 발효의 안정성과 맛, 보관성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설탕 종류별 특징 정리흰 설탕 (정제 설탕) – 불순물이 거의 없어 잡균 번식 위험이 낮고, 발효가 비교적 안정적  – 맛이 깔..

세이노의 가르침 ⟪일이 재미없을 때 떠오른 한 문장⟫

며칠 전, 네이버 MY BOX를 정리하다가예전에 저장해두었던 한 문장을 다시 마주했다.“그 자체로 재미있어 죽겠는 일을 하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은퇴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일이 재미없다는 뜻이다.”⟪세이노의 가르침⟫ 중에서이 구절을 처음 읽었던 건 제법 오래전이지만,지금의 나는 이 문장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읽게 되었다.▶ 왜 우리는 일에서 흥미를 잃는 걸까?요즘 들어 자꾸만 ‘잠시 멈추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지쳐서일까? 몸은 여전히 잘 움직인다.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다. 재미가 없다.초반에는 정말 재미있었다.새로운 기획, 새롭고 번뜩이는 시도들.함께 일하는 기분이 들고,무언가를 이뤘을 때의 성취감이하루하루를 살아 있는 기분으로 만들어줬다.정치질도, 아첨도 그냥 배경음처럼 흘려보낼 수 있었다.일이 재..

미드저니로 가상 주얼리 브랜드 룩북 만들기 (Verse, May 포트폴리오 제작기 1편)

1. 시작: 몇 장의 이미지에서 하나의 세계관으로 모든 시작은 몇 장의 이미지였습니다. Midjourney AI가 그려낸 푸른 바다와 햇살, 그 안의 자연스럽고 시크한 분위기. 처음엔 그저 영감을 주는 참고 자료였지만, 보면 볼수록 이 이미지들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를 활용하고 싶어졌습니다.단순한 이미지 테스트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이 프로젝트에 명확한 '정체성'을 부여하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오월의햇살'이라는 제 이름과 연결되는 5월의 탄생석, '에메랄드'를 이 세계관의 주인공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2. 기획: 가상 브랜드 Verse, May의 탄생 에메랄드 귀걸이를 중심으로 한 가상 주얼리 브랜드. 컨셉이 정해지자, 그 위에 '스토리..

지니 네비 업데이트 방법 - 집에서 SD카드로 셀프 설치 끝내는 법

지니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운전자라면 한 번쯤은 마주했을 업데이트의 벽.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그 과정, 알고 보면 집에서도 충분히 셀프로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 내비앱에 익숙해진 요즘, 차량에 내장된 지니 네비는 오래된 버전으로 인해 도로 정보가 누락되거나 공중에 붕 떠있는 듯한 화면을 보여주는 일이 빈번하다. 현대∙기아 차량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지만, 사제형 네비는 이야기가 다르다.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SD카드나 USB를 이용한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보통 차량 전면부나 조수석 글로브박스 내부 벽면에 SD카드가 꽂혀 있다.내비게이션 시리얼 넘버는 SD카드 내 텍스트 파일에서 찾을 수 있지만,찾기 어려울 경우엔 차대번호로 고객센터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참고로 선바이저를..

활용/생활팁 2025.07.14

텃밭 사진 모음-수박,참외,호박,매실

댕구르르 굴러 갈 덧 같은 수박 고라니가 다녀갔나새들이 먹었나 열매가 올때마다 따져있어서 제대로 달린 걸 못봤는데드디어 이렇게 온전히 바라보게 되는구나그냥 보고만 있어도 작고 귀여워서 웃음이 난다.호박은 이제 노랗게 익어가려나보다.호박죽읋 먹으려면 늙은 호빅이 되게 익혀야 겠다.호빅잎아래 갓 자란 어린 호박들이아직 몇번은 더 딸 수 있겠다.못생기면 호박이라더니아것만 보면 다 헛소릴세.하매끈하니 예쁘기도 해라잡초 한가득 뽑고 장마도 없이 일주일동안 얼마나 다웠을까물을 풍덩하게 주었다.참외도 물 한가득 뿌려주고참외인지 수박인지 헷갈리게 작고 작아라.물을 주고서야 매말랐던 잎도 살아난다.재배법도 모르고 모종만 심었는데도 잘 자라주었구나기특해라.매실 한그루.마치 능소화가 떠오르는 어여쁜 열매 빛깔이 눈으로 바라..

의성휴게소 영덕방향, 새벽 풍경이 아름다운 고속도로 쉼터

밤이 다 가기 전, 도로는 이미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새벽 4시 30분, 아직은 어둡지만 뿌옇게 퍼지는 빛이 곧 아침이 올 거라 말해준다.어제는 음력 보름이었다고 했다.만월은 지나갔지만, 오늘도 달은 여전히 환했다.밤하늘을 통째로 비추는 듯한 그 밝기로휴게소의 표지판도, 나무도, 구름도 온통 달빛을 입었다.의성휴게소 영덕방향.청결한 시설과 정갈한 식사, 그리고 지역색이 느껴지는 휴식 공간 덕분에 고속도로를 타고 이곳을 지날 때면 들리는 이유다.작년엔 이곳에서 의성 할머니들이 글을 배워 쓴 자작시가 전시되기도 했다. 착한 휴게소로 지정되어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도 하는 곳이라고 하니 그 따뜻함이 느껴져서 지나치질 못한다.이 시들을 보고 얼마나 기분좋게 웃고 쉬었다 갔는지 모른다. 잠시 들렀다 가는 사람들을..

마요네즈 없이 그릭요거트로 만든 감자샐러드, 운동 후에도 가볍게 한 끼

요리를 특별히 잘하진 않는다.하지만 매일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가족을 위해저녁 한 끼만큼은 힘이 되는 음식을 챙겨주고 싶었다.항상 닭가슴살 샐러드를 자주 해왔는데,남아 있던 감자가 눈에 들어왔다.늘 그렇듯, 만개의 레시피 앱 없이는 시작이 어렵다.감자샐러드를 검색했지만 대부분 마요네즈가 기본이었다.마요네즈를 즐기지 않아서,그 대신 그릭요거트를 사용하는 레시피를 골랐다.삶을 때 뉴슈가를 조금 넣었던 감자는껍질을 벗기자마자 그대로 먹고 싶을 만큼 달큰했다.꾹 눌러 수저로 으깨니힘 들이지 않아도 금방 부드럽게 풀렸다.감자에 섞을 채소는 원래 작고 예쁘게 다져야 한다지만,오늘은 그냥 채 썬 당근, 양파, 오이를 그대로 넣었다. 아주 얇게 썰어둔 거라,식감도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아삭하게 좋았다.(사실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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