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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2025 일상기록 25

당진 해안도로 드라이브 코스 추천 서울 근교 바다여행

차에 앉아 음악을 틀고,창문을 살짝 열어 바람을 맞고 싶을 때가 있다.해변을 따라,그냥 느긋하게 달리는 것만으로충분하다고 느껴질 때 말이다.마음은 동해로 향하지만,시간과 거리를 생각하면조금 더 가까운 길을 택하게 된다.서해대교를 건너당진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렸다.멀지 않고,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길을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니,‘당진시장고항 국가어항’이라는 큰 표지판이 들어왔다.어찌어찌, 잘 찾아온 것 같았다.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바다를 보면 마음이 설레기보단그저 조용히 바라보게 된다.장고항에 도착하면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촛대바위다.사진을 찍기 위해많은 사람들이 이곳부터 찾는다. 데크길도 잘 정돈되어 있어서가볍게 걷기에 좋았다.해식동굴로 이어지는 길엔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소박한 집밥, 그리고 제철 마늘쫑

여름엔 입맛도 없고, 밥차리기도 귀찮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상추에 고추장만 있어도 충분하다던 어릴 적 엄마 말씀. 이제야 그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 남은 계란말이와 애호박전을 데웠다. 며칠 전 얻은 얼갈이 김치도 꺼내고,상추도 한가득 씻어 두었다. 데친 마늘쫑도 한 접시 담아냈다. 마늘쫑은 여러 양념에 무쳐 먹어도 참 맛있다. 하지만 살짝 데쳐 아삭하게 찍어 먹는 것도 입맛을 돋우는 데 그만이다. 요즘 맛보는 마늘쫑은 유난히 신선하고 맛도 좋다.5월에서 6월 사이, 지금이 딱 제철이라 그런가 보다. 비타민에 식이섬유가 많아 혈액순환도 돕고, 면역력에도 좋다는 이야기에 자꾸만 손이 간다. 제철 음식 덕분에 소박하지만 든든하게 잘 먹었다.

2025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하루 전, 여전히 답을 내리지 못하고

2025년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누굴 뽑아야 할지 다들 결정한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정직하고 바르고 유능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완벽한 후보는 과연 있을까? 나름의 기준으로 후보들을 비교해봤다.구분후보 1 후보 2후보3 사람 (사생활)• 배우자 김혜경: 2024년 공직선거법 위반 벌금형 150만 원 1심 선고, 배임 혐의 기소유예• 장남: 2021년 불법 도박 의혹 검찰 송치, 성매매 의혹 불송치• 형수 욕설 논란: 2017년 녹음파일 공개• 노동운동가 출신: 1970~80년대 민주화·노동운동 참여로 수감• 택시운전 경력: 1994년• 성상납 의혹: 2022년 의혹 제기→당원권 정지 6개월·대표직 상실, 경찰 불송치(무혐의)• 증거인멸 교사 의혹: 경찰 불송치..

대전 다녀오는 길, 계획 없이 들른 아산 현충사에서 만난 잔디광장

대전에서 평택 쪽으로 올라오던 길,현충사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그 길목에서 방향을 틀었다.계획에 없던 멈춤이었지만,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잘 손질된 초록, 걷기 좋은 길 차에서 내리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넓은 잔디광장이었다.잔디는 정성스레 다듬어져 있었고,사이사이 배치된 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무리 없이 걷기 좋은 길,아이 손을 잡고 산책하기에도 알맞은 풍경.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관리가 느껴지는 공간길부터 안내판, 화장실까지버려진 구석 없이 깔끔했다.공간 전체에 누군가 신경 써서 다듬고 있다는 인상이 느껴졌다.잠시 들른 곳이지만,이 정도라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쉴 자리가 충분한 잔디광장햇살은 강했..

상추에 숨은 작은 달팽이

상추를 씻다, 조그마한 달팽이를 만났다.야들야들한 잎 사이에 숨어 있던, 아주 작은 생명 하나. 직접 농사 지은 상추였다.잎이 야들야들하고 싱싱했다.줄기는 연했고,끝은 반질반질했다. 가져다 준 지 얼마 안 돼서마르기 전에 얼른 씻었다. 한 장씩 꼭지를 잘라내물에 담가 흙을 털었다.두 번째 물을 버리는데무언가가 또르르 흘러나왔다. 달팽이였다.조그마한.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았다.상추 한 장 꺼내그 위에 올려줬다. 마침 집에참외 담겨 있던 하얀 스티로폼 접시가 있었다.그 위에 상추를 올려놓았다.달팽이도 함께. 물을 조금 뿌려줬다.상추 잎 하나 더 덮었다.그늘을 만들어주려고.가만히 있던 게갑자기 움직였다. 더듬이를 쫙 뻗었다.네 개였다. 두 개는 길고두 개는 짧았다. 작은 몸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더듬이를 꽉꽉..

마트 말고 방앗간 참기름·들기름 – 서산 전통시장 다녀온 날

참기름과 들기름이 똑 떨어졌다. 나물을 무쳐도, 볶음밥을 해도 어딘가 고소한 맛이 빠진 듯 했다. 마트에서 파는 기름은 향이 약했다.'이게 아닌데'사는 지역도 아니고,지갑 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서산사랑 상품권오늘은 이상하게 꼭 써야 할 것 같았다.무턱대고 네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했다.전통시장 안 어딘가엔방앗간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였다. 서산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다야채가게 아주머니께 물었다.“혹시 여기 방앗간 어디 있어요?참기름이랑 들기름 좀 사려고요.”"방앗간들 다 문 닫았어요"그러곤 들기름 한 병을 꺼내"내가 먹으려고 한 병 남겨둔 건데, 가져가요."가격은 25,000원.고마웠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이왕 온 김에제대로 짜는 방앗간을 찾아보기로 했다.익숙지 않은 골목 끝,고소한 냄새가..

별일 없었는데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특별한 건 없었는데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멍하니 나뭇잎 흔들리는 걸 보다 보니요즘 좀 복잡했던 생각들이조금은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 딱히 뭘 하려고 하지도 않았고그냥 먹고 싶은 거 먹고듣고 싶은 음악 듣고쉬고 싶은 만큼 쉬었다. 아침은 차 안에서 간단히옥수수 식빵 한 조각으로 시작했고, 점심은 파스타,저녁엔 어묵 국물 한입으로 마무리. Shoop 한 곡으로괜히 잡생각이 줄어든 기분. 괜히 마음이 느슨해졌달까. 별일 없었는데도 마음이 가벼워졌다.

5월 울진 여행, 왕피천 케이블카로 즐긴 바다 전망

울진 케이블카를 타고 동해바다를 둘러보고 망양정에서 해맞이 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코스까지 가볍게 당일치기로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전망대에 서면시야가 탁 트인 바다 풍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감싼다.5월 초의 맑은 날씨 덕분에선명하게 그어진 수평선과분홍빛 철쭉과 소나무,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아무리 사진을 여러 장 찍어도눈으로 직접 마주한 그 감동은 온전히 담기지 않았다.왕피천 케이블카는 오전10시부터 운행한다. 4월에서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인 11월에서 3월까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감 1시간 전에 매표 마감을 하기 때문에 오후에 간다면 시간 맞춰 가는게 좋다. 케이블카 탑승장에는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꽤 긴 줄..

신지 않은 구두에게도 찾아온 계절

오랜만에 신발장을 열었다.한 켤레, 또 한 켤레—어느 계절에도 나서지 못하고 긴 시간 그 자리에 서 있던 구두들을 꺼냈다.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직장.구두를 고를 일도 없는 출근길.몸에 밴 무게들이 하나둘 벗겨지고,이곳이, 내 마지막 자리가 될지도 모른다는어느 날의 직감 같은 것. 몇 년째 신지 않던 구두 네 켤레.그냥 버리기보다는,누군가의 걸음을 따라가길 바라는 마음으로천 원 단위의 값에 당근마켓에 올렸다. 글을 올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한 분이 세 켤레를 찜했다.구두를 살 때 들어 있던 얇은 종이.쉬익—그 소리를 따라 천천히 감싸며종이백 안에 조심스레 담았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세 켤레 중 하나가 바뀌어 있었다.그분이 고른 신발이 아니었다. 다음 날 퇴근길,아파트 후문에서 다시 뵙기로 했다. ..

조용한 식사, 소란스러운 마음

혼자 집에서 편하게 밥을 먹는 게 좋은 이유는,나는 유독 다른 사람들보다 음식을 씹을 때 소리가 크기 때문이다. 같은 깍두기를 먹어도내가 먹으면 더 아삭, 와그작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치아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도 아니고,특별히 이상이 있는 건 아닌데도 그렇다.일부러 조심해서 씹지 않는 한,내 위 치아들이 아래 치아를 약간 덮는 형태라서 그런 걸까. 단순한 기분 탓인지,아니면 실제로 구조적인 문제인지 확신은 없지만,어쨌든 조용한 공간에선 내 씹는 소리가 더 선명하게 들리는 기분이 든다. 오늘처럼 사무실이 조용한 날이면 특히 더 신경이 쓰인다.상사는 점심도 거른 채 앞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그런 상황에서 혼자만 와그작 씹고 있자니 곤혹스럽다. 우리 회사는 점심시간에도 구내식당 없이각자 자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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