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작은 농막에서 쓸 빔프로젝터를 고르는 일.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휴대성'과 '무선사용'이라는
단 두 가지 조건으로 시작한 선택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바조이 Q6 미니를 주문했다.
하지만, 유선 전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이미 개봉까지 마친 뒤였다.
반품은 불가.
며칠 밤을 뒤적이며
대안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만난 게
JBL 스피커를 품은 손바닥만 한 기기,
뷰소닉 M1 mini Plus였다.
5평짜리 농막, 철제 벽면 앞.
두 개의 빔프로젝터를 차례로 연결해봤다.
대낮임에도 선명한 화면을 보여준 뷰소닉.
처음엔 승부가 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벽과 가까워질수록
화면은 점점 작아졌다.
마지못해 다시 꺼낸 자바조이.
투박한 외형 그대로,
벽 전체를 채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막이라는 공간 특성 앞에서
유선이라는 단점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한 번의 설정으로 OTT 서비스를 넘나들고,
노래방 앰프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자바조이는 그 공간의 ‘주인’이 되어갔다.
결국 공들여 고른 뷰소닉은
내 책상 위로 자리를 옮겼고,
처음엔 실수 같았던 자바조이는
부모님의 농막으로 들어갔다.
가끔은,
완벽한 선택보다
뜻밖의 실수가
더 나은 선물이 되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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