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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4 2

마트 말고 방앗간 참기름·들기름 – 서산 전통시장 다녀온 날

참기름과 들기름이 똑 떨어졌다. 나물을 무쳐도, 볶음밥을 해도 어딘가 고소한 맛이 빠진 듯 했다. 마트에서 파는 기름은 향이 약했다.'이게 아닌데'사는 지역도 아니고,지갑 속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서산사랑 상품권오늘은 이상하게 꼭 써야 할 것 같았다.무턱대고 네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했다.전통시장 안 어딘가엔방앗간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였다. 서산 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헤매다야채가게 아주머니께 물었다.“혹시 여기 방앗간 어디 있어요?참기름이랑 들기름 좀 사려고요.”"방앗간들 다 문 닫았어요"그러곤 들기름 한 병을 꺼내"내가 먹으려고 한 병 남겨둔 건데, 가져가요."가격은 25,000원.고마웠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이왕 온 김에제대로 짜는 방앗간을 찾아보기로 했다.익숙지 않은 골목 끝,고소한 냄새가..

사무실 정적 깨는 '우렁찬 인사', 배려인가 소음인가(진심 없는 소통에 대하여)

우리 회사는 중소기업이다. 출퇴근 시간도, 업무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심지어 칸막이도 없다. 모두 한 공간에 앉아 있고,옆자리, 바로 뒤, 대각선까지 사람의 움직임이 그대로 느껴진다.집중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각자의 영역에 몰입하지 않으면 금세 흐트러진다. 개인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나는 주변 소음에 특히 예민하다. 작은 소리에도 집중이 흔들린다. 사무실은 대체로 조용하다.그런데, 그 고요함은 매일 같은 방식으로 깨진다.늘 마지막에 출근하는 팀장 한 사람이문을 열자마자 외친다.“안녕하세요~!” 일하던 손이 멈추고,정적이 흐르던 사무실에 어색한 울림이 돈다.반가움이라기보다는, 집중을 끊는 신호처럼 들린다.마치 “나 도착했습니다”라고굳이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한 인사다. 가장 먼저 퇴근할 때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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